
주말을 이용해 시드니 근교 여행을 다녀왔다.
목적지는 Figure Eight Pools.
시드니에서 차로 한 시간 십 분쯤 구불구불한 길을 달리다 보면 주차장에 도착한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피겨 에잇 풀에 가려면 약 45분 동안 가파른 길을 걸어 내려가야 하고, 돌아올 때는 반대로 한 시간쯤 숨 가쁘게 걸어 올라와야 한다.
우리는 해가 쨍쨍하고 유난히 더운 날 제대로 된 모자도 없이 가서 꽤 고생을 했다. 그늘이 없는 길이라 강렬한 햇빛을 그대로 견뎌야 했다.
이곳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양산이나 모자, 선크림은 물론이고 험한 길을 버틸 수 있는 편한 신발 필수 💫



눈앞에 펼쳐진 확 트인 바다 전경은 언제나 아름답고 길가에서 마주치는 도마뱀들도 이제는 익숙해서 놀랍지가 않다. 덕분에 내려가는 길이 지루할 틈 없이 즐겁다.

우리는 이 팻말을 못 보고 지나치는 바람에 엉뚱한 방향으로 한참을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했다. 만약 갈림길이 나온다면 반드시 팻말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그 지점부터는 길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해안가에 깔린 거친 돌길을 밟으며 걸어가야 한다!


큼지막한 돌길을 조심히 걷다 보면 어느새 숫자 8을 선명하게 새겨놓은 듯한 풀들이 모여 있는 곳에 도착한다. 생각보다 웅덩이가 깊고 커서 그 안에서 수영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날씨가 더운 날이라면 미리 옷 안에 수영복을 입고 와서 트레킹으로 흘린 땀을 식히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사실 수영복 안 입고 와서 좀 후회했다.)
우리는 미리 준비해 온 돗자리를 펴고 물과 직접 만들어온 샌드위치를 먹었다. 사실 이렇게까지 본격적인 트레킹이 될 줄 몰랐는데, 챙겨 온 음식들 덕분에 기운 차렸다.
주변에는 마트나 카페 같은 편의시설이 전혀 없으니, 이곳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가벼운 간식과 물은 꼭 챙기시길.


한참을 앉아 먹고 쉬고 구경하다 슬슬 다시 올라갈 준비를 했다. 너무 더운 날씨 탓에 온몸이 금세 땀으로 젖었지만, 고생스럽다기보다 오히려 개운한 기분이 앞선다.
왕복 두 시간 정도 걸린 트레킹이었는데, 이 정도 풍경을 볼 수 있다면 충분히 할 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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