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타 근처에 온다면 꼭 봐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세계 최대의 도심 박쥐 군락지!
최근에 독일의 한 뉴스에서도 보도 되어서 반가웠다.
파라마타 파크에는 수천 마리의 박쥐가 살고 있는데, 많을 때는 1만 마리 이상이 모인다고 한다.
낮에는 나무에 조용히 매달려 있다가 해가 지기 시작하면 한꺼번에 하늘로 날아오른다.
처음 보면 조금 놀랄 수도 있는데, 막상 보고 있으면 귀엽기만 하다!

이 박쥐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작은 박쥐가 아니라, 얼굴이 여우처럼 생긴 큰 박쥐들이다.
그래서 영어로는 Flying Fox 라고 부른다. 특히 Grey-headed Flying Fox 는 날개를 펼치면 거의 1m 가까이 되는데, 가까이서 보면 생각보다 눈도 크고 털도 복슬복슬해서 귀엽다.
낮에는 나무에 수백 마리씩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고, 해 질 무렵에는 검은 실루엣이 하늘을 길게 가로지른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보인다.
도시 한가운데에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하다.
우리 집에서도 해 질 녘이 되면 무리 지어 날아가는 박쥐무리를 매일 감상할 수 있다.
박쥐만 날아가면 질리지도 않는지 저거보라고 손짓하는 내 파트너덕에 하루도 빠짐없이 보는 중...
파라마타 파크의 강가쪽에 서식지가 있다.
낮에 가면 이렇게 셀 수 없이 많은 박쥐무리가 열매처럼 매달려 있다.

사실 이 박쥐들은 단순히 많은 게 아니라 호주 자연에 꼭 필요한 존재다.
밤마다 멀리 날아다니면서 꽃가루를 옮기고 씨앗을 퍼뜨려 숲이 유지되도록 돕는다.
유칼립투스 숲도 이런 박쥐들 덕분에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더 귀여운 점은 이 박쥐들은 과일과 꿀만 먹는다.
박쥐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시간은 해 지기 30분 전쯤이다.
강가 근처 산책로 쪽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수천 마리가 동시에 날아오르는 장면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더 신기한 건, 이 박쥐 군락이 최근에 생긴 게 아니라는 점이다.
1700년대 후반 유럽인들이 처음 이 지역에 왔을 때도 이미 이곳에는 박쥐들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보는 풍경이 사실은 수백 년 동안 이어져온 셈이다.
Grey-headed Flying Fox는 는 낮에는 나무에 매달려 쉬고 있다가 해가 지기 시작하면 먹이를 찾아 이동한다.
많게는 하루에 수십 킬로미터를 날아다니며 꽃가루를 옮기고 씨앗을 퍼뜨린다.
그래서 호주에서는 단순한 야생동물이 아니라 숲을 유지해 주는 중요한 존재로 여겨진다.
특히 해 질 무렵이 되면 하늘이 천천히 어두워지면서 박쥐들이 하나둘 날아오르기 시작하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수천 마리가 동시에 움직인다.
검은 실루엣이 길게 이어지면서 도시 하늘을 가로지르는 모습은 정말 영화 속 장면 같다.
시드니에는 유명한 관광지가 많지만, 이런 풍경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도시 한가운데에서 이렇게 거대한 야생 동물 군락을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특별하다.
그래서 파라마타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해 질 무렵 잠깐 들러보는 걸 추천한다.
낮의 평범한 공원이 저녁이 되면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바뀌는 순간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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